
고수(박경희)
작은 땅을 나누고 심고 싶은 것을 심으십시오
나는 먼 산에 등을 대고
새롭게 받아들여진 땅에서
고수 씨를 뿌리고 밤낮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자라셨습니까?
잠자는 개를 깨우다
반나절 거리
내 모습이 웃겼어?
나를 따라와
무엇을 심었습니까?
고수를 심어 반찬으로 먹는다고 한다.
딱새가 감 가지를 움켜쥔다
왔다갔다만 했다
아무 말 없이 돌아서
흘러들어온 담백함
심어도 같은 것을 심은 것이다
빈대 냄새가 나는 것을 심습니다.
나는 모두가 혼자 있기를 원한다
하수도 주제에 그는 주인처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.
내가 성전에서 나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왔어야 했어.
내 입맛은 짜다
땅을 조금만 주세요
넌 나만 욕했어
아버지
– 그늘을 걷어낸 사람, 창비, 2019
* 베트남 쌀국수는 제법 보편화 되었고 고수도 입맛에 맞게 바뀌었습니다.
처음 맛을 봤을 때 향수 냄새 같은 고약한 맛에 깜짝 놀랐습니다.
몇 번 먹었는데 괜찮았습니다.
딸아이가 쌀국수 먹을 때 고수를 듬뿍 넣고 고수를 키우면 안 되나 하더군요.
화분에 키웠는데 몇 번 꺾어보니 시들어버려서 이별을 했습니다.
고수를 잘 키우는 달인이 되면 따님이 좋아한다고 합니다.
김치만들기에 도전할 예정인데 아직 마스터는 아닙니다.
씨를 구해서 스티로폴 상자에서 키우면 고수 소리가 듣고 싶어요.